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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일기

하느님의 의지

글쓴이 : 안수정 2021-10-29

우리가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매일미사에 참여하고 주일을 거룩히 지내며 십일조를 봉헌한다해서, 고해성사를 꾸준히 본다고 해서, 죄와 거짓에서 벗어나고자 애쓴다해서,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스레 생각하고 행동하여 올바른 지혜(식별)에 다다르고자 훈련한다고 해서, 그러한 우리들의 의지에서 나온 노력만으로 우리가 변화되어 성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노력과 의지 이전에 하느님의 의지(의도, 계획, 뜻)가 우리의 그것들보다 앞서 계셔 주셔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애씀과 열렬한 기도에 대한 결과로 하느님이 매번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해주신다면, 그것은 사람의 구원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피조물의 노력으로 구원(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이 주어지게 되었다는 뜻으로 자칫 오인되어 받아들여질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만큼의 사랑을 행하였다고 해서, 우리가 내일 저만큼의 회개를 하였다고해서, 선이라는 열매가 저절로 따라오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야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는 세상살이가 얼마나 쉽고도 가벼웁게 다가오겠습니까... 어려울 것이 무에 있겠으며, 내 힘으로 선에 가까이 갈 수 있으니, 하느님의 존재하심이 우리에게 뭐 얼마나 대단한 의미로 다가올 수나 있겠습니까.. 분명한 것은, 나 자신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죄인에서 의인으로 변화되길 바란다면, 더이상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그 바람을 함께 원하시는 성부의 거룩한 의지, 곧 아버지 하느님께서 기꺼이 그 변화를 이루어주고자 하시는 그분의 원의가 먼저 우리 가운데 활발히 존재해 주고 계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치유의 주도권, 회심의 주도권, 변화의 주도권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창조되어 우리에게 흘러내리는 이치로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언제어디서든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선을 향한 우리의 바람들이 그대로 이루어지려면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높으신 하느님의 의지와 뜻이 먼저 우리 가운데 생생히 살아 계셔 주셔야 함을.. 그러한 복된 자가 되기를 저도 함께 마음모아 희망합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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