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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일기

독서후기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by 오평선]

글쓴이 : 안수정 2024-04-24

"꽃길만 걸으세요" 수 년 전부터 상대에게 축복의 인사를 건네고 싶을 때마다 나이 성별 사회적 지휘고하의 여부를 떠나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표현의 말이다. 마치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이 인사말은 듣는 상대로 하여금 따사로운 포근함의 정서를 회복해 나아가게끔하는 은은한 마법처럼 들리는 희망의 주문같기도하다. 이 책 역시 제목에서 느껴지는 만큼 예쁜 언어, 예쁜 그림들이 저자의 예쁜 마음과 한데 어우러져, 빛이 나는 내용들로 우리의 마음 한 켠을 살며시 적셔 온다. 어제 오늘 육체적으로 상당히 지쳐 있었고 아픈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괜한 상실감에 서글픈 마음이 사라지지 않던 차에 독서모임장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저자의 따스한 감수성에 독자인 내가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 그 느낌이 너무 친근하게 다가와 나는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지쳐있던 내 마음을 알고 있는 익명의 누군가가 나를 향해 공감과 위로를 해 주며 나아가 응원하고 있는 듯한 메세지를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구체적으로 내게 이런 말을 건네주는 것만 같았다. "괜찮아..결국 잘 될 거야.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아마도 요즘에 누군가의 애정어린 돌봄에 내 마음과 몸을 살포시 기대고 싶었던건 아니었나 싶었다. 산만하고 어지러웠던 나의 정신이 이 책을 읽어나가는 내내 하나로 집중되고 모아지면서 에너지가 다시금 충전되는 듯한 내면의 움직임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내 마음의 가장 내밀한 곳에 가려져 있던 삶에 대한 능동적 의지, 순수함, 선함, 단순함 등등과 관련된 내적 움직임 말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과연 내 삶은 꽃인가..자문하고 싶어졌다. 글쎄..아직 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순 없지만 어제의 나의 세계보단 오늘의 나의 그것이 더 싱그러웁고 깊이가 있으니 내일의 나라는 녀석에게 멋진 기대를 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내 삶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환 속에서도 꽃으로의 정체성을 회복해 나가기 위한 치유의 여정, 기다림의 여정 허나 기쁨과 평온의 여정안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 나아가 내 자신의 삶이 꽃처럼 귀하듯 다른 이, 그리고 세상을 넘어 전 우주를 한 떨기 꽃잎으로 그리고 그 꽃잎을 지탱해 주고 있는 나뭇가지로 여기고 포용해 나갈 수 있는 마음으로 가득히 채워질 수 있기를..하늘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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