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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일기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글쓴이 : 안수정 2021-01-31

하늘나라의 열쇠 복음서에는 베드로에 대한 이야기(일화)가 참으로 많이도 나옵니다. 예수님의 애틋한 사랑과 관심을 누리기도 했던 베드로였지만, 수많은 군중들과 다른 제자들 앞에서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의 무안을 겪고 꾸지람도 많이 들어야만 했었던 지극히 나약한 인간적인 한계 또한 지니고 있었던 베드로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주님은 천국의 문을 여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마태 16, 19) 하늘나라의 열쇠..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열쇠란 창조주와 피조물 간에 벌어져 있는 간극을 좁혀 나가기 위한 우리 인간 편에서의 시도, 그리고 우리가 육의 한계 안에서 느끼고 있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 하느님께 고백해 나아가면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끌어당기는, 그야말로 하느님과 피조물 사이를 중재해나가는, 막중한 책임 또한 뒤따를 수 있는 어떤 임무같은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중재자로서의 책임이 뒤따르는 임무는, 사명이라는 형태로 각자의 삶 안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나아가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당신에게 하고 싶은 몇 가지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베드로처럼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를 예수님께로부터 받았다고 믿고 있는 분이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이 받은 천국의 열쇠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신가요? 저 뒤켠 어딘가에 던져 놓고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한숨 쉬며 울먹이고 있는 사람인가요? 열쇠를 어디에 쓸지 모르겠다고 불평 불만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요? 혹은 열쇠를 바라만 보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사람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나대신 누군가는 열쇠를 따고 저 잠긴 문을 열어주겠지. 하며 뒷짐 진 채 별다른 의식 없이 살아 가고 있는 사람인가요? 그렇지 않다면, 예수님께 혼쭐이 나면서도 용기 있게 물 위를 걸어가고 있는 저 베드로와 같은 사람인가요? 몇 발자국 가지 않아 물 속으로 빠져 들었던 베드로였지만 본인에게 맡겨진 그 열쇠의 힘을 믿었던 그였기에, 결국 베드로는 스승이신 예수님을 구원자 예수님으로서 체험할 수 있었고, 하느님과 피조물 간의 화해의 도구(=중재자)로서의 사명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구원을 향한 열쇠,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를 받았다고 믿고 계시는 분들 은 지금 두 팔 벌려 기지개를 한껏 펴 보시겠어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 힘차게 하늘을 올려다 보시길 바랍니다. 그 옛날 베드로에게 하셨던 말씀들을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도 주고 계신 그분을, 스승이신 예수님을 구원자 예수님으로 만나 뵈올 수 있는 그대가 되기를 함께 소망합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 16, 19-20)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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