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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일기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몫을 청하며

글쓴이 : 김영태 2021-01-15

<완벽한 하루> 강연 내용 중에서, ‘완벽한 하루’를 정의하기 전에 예로 드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원하지만, 생각보다, 불행한 소식에 더 민감한 것 같습니다. 단적인 예로, ‘다 좋은데!’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열에 아홉은 좋지만, 좋지 않은 하나에 꽂히는 것입니다. ‘저 친구는 다 좋은데….’라는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라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완벽’으로 정의하자고 제안합니다. ***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훌륭한 목수는 좋은 목재에 한쪽 모서리가 썩었다고 해서, 그 목재를 버리지 않는다. 한쪽 모서리가 썩었다면 그 부분만 도려내고 그 목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썩은 부분만 보고 그 목재를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런 사람일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따라 좋은 부분만 보일 수 있고, 나쁜 모습만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으로 재단하고 바라보면 보이는 데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 뉴스를 보더라도, 좋은 뉴스는 잘 눈에 띄지 않고 찾기 어렵습니다. 잠시 반짝하거나 숨은그림찾기 하는 것처럼 마음먹고 찾아야 겨우 찾아낼 수 있습니다. 나쁜 소식이나 자극적인 소식에 예민한 사람들의 욕구에 맞게 기사를 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자극적인 소제와 이야기가 관심을 끌게 하고 주목시키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인 것은, 그 안에서도 잔잔한 이야기와 감동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악역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악역이 없이도 성공한 드라마입니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입니다. 저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관련된 기사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습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중 한몫을 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 공익광고 중에, 뻔한 소리라며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옳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썩지 않는 페트병이나 쓰레기를 치우는 한 봉사자가 한 말이었습니다. “저 하나로 세상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제가 지나간 자리는 깨끗해지잖아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데 주저하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반박입니다. ‘나 하나 뭐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지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가끔 보게 됩니다. 그것을 보고만 있는 방관자의 관점에서, 내 손과 발로 만들어내는 행동자의 관점으로 돌리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각자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 ‘군중 때문에 그분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 내려보냈다.’ (마르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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